돌이켜보면
그때의 선택은 아주 특별하지 않았다.
누군가에게는 흔한 투자였고,
누군가에게는 이미 검증된 기회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.
하지만 그 한 번의 선택은
이후 내가 투자를 바라보는 기준을
완전히 바꿔놓았다.
손실보다 더 크게 남은 것
금액 자체만 놓고 보면
회복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니었다.
시간이 지나면
숫자는 어느 정도 정리된다.
하지만 문제는
돈이 아니라 판단의 방식이었다.
- 왜 그 선택을 했는지
- 어떤 부분을 확인하지 않았는지
- 어디서 멈췄어야 했는지
이 질문들은
손실보다 훨씬 오래 남았다.
가장 아팠던 건 ‘확신 없이 결정했다’는 사실
지금 와서 가장 후회되는 건
수익을 기대했던 마음도,
위험을 과소평가했던 점도 아니다.
가장 아팠던 건
확신 없이 결정했다는 사실이었다.
- 구조를 설명할 수 없었고
- 위험을 말로 정리하지 못했고
- 그럼에도 참여했다
그 선택은
투자라기보다
“설마 괜찮겠지”에 가까웠다.
이후에 바뀐 건 투자 성향이 아니다
이 경험 이후
나는 공격적인 투자자가 된 것도 아니고,
완전히 보수적으로 변한 것도 아니다.
달라진 건 단 하나다.
결정하기 전, 반드시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.
- 왜 수익이 나는지
- 언제 손실이 나는지
- 그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지
이 질문에
스스로 답하지 못하면
아무리 좋은 조건이라도 참여하지 않는다.
실수는 피할 수 없지만, 반복은 선택이다
투자를 하다 보면
누구나 실수는 한다.
문제는 실수 자체가 아니라
그 실수를 어떻게 정리하느냐다.
- “운이 나빴다”로 넘길 것인지
- “다음엔 더 조심해야지”로 끝낼 것인지
- 아니면 기준을 바꿀 것인지
나는 마지막을 선택했다.
지금의 나는 이 기준으로 판단한다
지금도 경제공부는 진행 중이고,
완벽한 이해에 도달한 건 아니다.
그래서 기준은 여전히 단순하다.
- 이해되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는다
- 손실 시나리오가 빠져 있으면 멈춘다
- 판단을 대신해 주겠다는 말이 나오면 거리 둔다
이 기준은
수익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
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.
이 시리즈를 마치며
이 글들은
특별한 투자 성공담도,
전문적인 분석도 아니다.
다만
한 번의 실수가 남긴 흔적과,
그 이후에 세워진 기준을
정리한 기록이다.
혹시 지금
비슷한 선택 앞에 있다면,
이 글이 답을 주지 않아도 괜찮다.
다만
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