투자를 시작할 때 나는
모든 걸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.
어느 정도만 이해하고,
나머지는 잘 아는 사람이 판단해 주면 된다고 믿었다.
하지만 지금은
그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
조금은 알 것 같다.
‘전문가가 알아서 한다’는 말이 주는 착각
투자를 권유받을 때
가장 안심이 됐던 말은 이것이었다.
“이건 우리가 다 알아서 정리해 둔 거야.”
그 말은
내가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처럼 들렸다.
- 구조를 완전히 이해하지 않아도 되고
- 위험을 다 따지지 않아도 되고
- 판단의 부담을 내려놔도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
하지만 투자에서
그건 편의가 아니라
책임을 넘기는 선택이었다.
몰라도 되는 것과, 몰라서는 안 되는 것은 다르다
지금 생각해보면
모든 정보를 다 알 필요는 없다.
하지만
몰라서는 안 되는 영역은 분명히 존재한다.
- 수익이 어디서 나는지
- 손실이 날 수 있는 상황은 무엇인지
-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지는지
이 중 하나라도
설명하지 못한 채 참여했다면,
그건 투자라기보다
신뢰에 기대는 선택에 가깝다.
‘대신 판단해 준다’는 구조의 문제
가장 늦게 깨달은 건
판단을 대신해 주는 구조 자체가
위험하다는 사실이었다.
아무리 좋은 의도라도
판단을 대신해 주는 순간,
- 정보는 요약되고
- 위험은 축소되고
- 책임은 모호해진다
그 결과,
참여자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
결과만 떠안게 된다.
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
아직도 경제공부는 진행 중이고,
모르는 게 훨씬 많다.
그래서 지금의 기준은
아주 단순하다.
- 이해되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는다
- 손실 설명이 없으면 멈춘다
- 판단을 대신해 주는 말이 나오면, 한 번 더 멈춘다
이건 투자 전략이 아니라
사기를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다.
이 글을 남기는 이유
이 글은
“더 공부했어야 했다”는 후회보다,
앞으로의 기준을 정리하기 위해 썼다.
누군가에게 이 글이
투자를 잘하게 만드는 글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.
다만
몰라도 되는 게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,
한 번 더 멈출 수 있게 만드는 글이었으면 한다.
다음 글 예고
👉 다음 글에서는
한 번의 실수가 내 판단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,
그리고 그 경험이
지금의 선택에 어떤 기준이 되었는지를
조금 더 정리해보려고 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