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난 글에서 이야기했듯,
이 투자는 처음부터 “고수익 투자”라는 이름으로 다가오지 않았다.
보험 이야기에서 시작했고,
“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”는 설명이 먼저였다.
그러다 점점,
수익 이야기가 조금씩 섞이기 시작했다.
“이건 위험한 투자가 아니야”
그 친구가 처음부터 강조했던 건
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 아니었다.
-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점
- 이미 여러 사람이 하고 있다는 점
- 단기간에 빠져나올 수도 있다는 점
그래서 나는
이걸 공격적인 투자가 아니라
“조금 더 나은 선택지” 정도로 받아들였다.
고수익이라는 말도
막연한 기대가 아니라
안정적인 추가 수익처럼 들렸다.
결정적이었던 건 ‘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’
지금 생각해보면
가장 크게 흔들렸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.
이미 다른 고등학교 동창들도
이 친구를 통해 함께 하고 있다는 말
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
의심보다는 안심이 먼저 들었다.
- 나만 판단을 잘못하는 건 아닐 것 같았고
- 여러 명이 함께면 위험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
- 무엇보다, 다 아는 얼굴들이라는 점이 컸다
그 순간부터
나는 이 선택을
투자 판단이 아니라 집단 선택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.
수익률보다 더 신뢰했던 것들
돌이켜보면
나는 수익률보다 이런 요소들을 더 믿고 있었다.
- 오래 알고 지낸 친구라는 관계
- 이미 참여한 주변 사람들의 존재
- 보험회사에 다닌다는 이력
이 세 가지가 겹치면서
“굳이 내가 깊게 따져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”라는
생각으로 이어졌다.
지금 보면
그건 신뢰가 아니라
판단을 대신 맡긴 상태였다.
‘원금 보장’이라는 말이 왜 안심이 되었을까
투자 과정에서
“원금 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다”는 말을 들었을 때,
나는 그 표현을
위험 신호로 받아들이지 못했다.
오히려
보험 이야기로 시작된 흐름 때문인지
그 말을 보장에 가까운 표현으로 받아들였다.
지금은 안다.
투자에서 그런 표현이 왜 위험한지.
하지만 당시의 나는
그 말을 의심할 수 있을 만큼의
기본적인 기준조차 없었다.
문제는 욕심이 아니라 ‘관계에 기대는 판단’이었다
이 선택을 돌아보면서
나는 이걸 욕심의 문제로만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.
- 빨리 큰돈을 벌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
- 무리한 투자를 한다는 생각도 없었다
다만
친구를 믿고,
주변 사람들을 보고,
판단을 미뤘을 뿐이다.
그게 가장 큰 실수였다.
다음 글 예고
👉 다음 글에서는
이 상황을 단순한 불안이 아니라
‘사기일 수도 있겠다’고 인식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을
그때의 감정과 함께 정리해보려고 한다.